2020. 4. 22. 00:23ㆍDiarío/France
나와 그는 종종 토론을 한다.
한 사람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경제 정치에 관한
토론을 한다는 건 모국어만큼
명확하게 뜻을 전달하기 어렵기도 하고
중간중간 오해가 생겨 설명해야한다는 점도 그러하다.
또한 국가적 배경이 다른 것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우린 정말 토론을 즐기는 편인데 둘 다 경제흐름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둘 다 주식에 관심 多)
연결된 정치도 나름 관심이 있기에 좋은 파트너 :)
그리고 나로서는 그에게 꽤나 배울 점도 많고
또한 내 입장에서 전달하고 싶은점도 많이 때문이다.
솔직히 그는 똑똑하다. 객관적으로 똑똑하고
교육도 잘 받았으며 경제 정치 역사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도 모두 꿰뚫고 있다.
게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바로 검색해서
머릿속에 입력하는 캐릭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유럽 중심주의일 것이다.
(이후에 설명하겠음)
일단 국제연애 케이스가 나는 학과가 학과인만큼 종종
보인다. 정말 대부분은 상대방이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많고 이 후 한국인과 사귀게 된다.
그렇지 않은 케이스는 금방 헤어지는 게 태반.
나의 케이스는, 정말 아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프랑스인의 인상,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전반적 모든 영역에서
꽤 크고 알게 모르게 프랑스 이외 국가들에
대한 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편.
즉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한국행 선택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가 가졌던 선택권 (미국 일본 영국 한국)의 대학교들의 순위를 비교 그리고 생활비 등등을 고려하여
선택한 거였다.
더하여 외국인들이 그리 좋아한다는 한국음식도
그의 입맛에는 상극 (입맛 ㄹㅇ 초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문한 만큼 그곳에서 박물관도 방문하고 또 역사 문화에 대한 자기만의 공부를
해서 나름 기초적인 틀은 꿰고 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정말 특이한 캐릭터가 따로 없다.
현재 프랑스에 있으면서 코로나 위기를 맞이하고
또 전세계 방역 모범이 된 국가에서 온 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시작은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기 하루 전
리옹 그의 본가로 차타고 6시간반동안 내려오면서였다.
뭐 표면적인 이야기는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니
내 나라 자랑 이런 건 입만 아프다.
벌써 한 달전 이야기,
프랑스에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고 사람들이
드.디.어.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할 때 이다.
실은 첫 번째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기 이주 전
프랑스에 확진자가 100명정도 되었을 때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프랑스 사람들 너무 안일한 것 같은데
우리라도 미리 마스크라도 사고 조심하자
라고 말했었다.
그의 반응 :: 정부에서 환자들 파악해서 이미 잘 대처하고 있으니 마스크 쓰고 다닐 일 없을거다.
더하여 어학원 선생님도 늘어나고 있어도 걱정할 일 없다 이런식으로 얘기하셨음
결국 이 주 후에 감금령으로 인해
좁은 파리 집에서 감금되어 있는 건 악몽이다 하며
내려가기로 결정했지만
나로서는 8개월 전 딱 3시간동안 저녁 한 끼 먹은
그의 어머님 집에서 기한도 없는 감금령 내내
함께 넘게 지내야한다는 건 그 때 큰 부담이었다.
(물론 지금 너무 만족스럽다)
그래서 당시의 울분에
잘난 프랑스인의 콧대를 꺾어보자 하고 말했다.
::요약 ::
자 이게 바로 너희들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다.
내가 한국상황 퍼질 때 유럽도 시간문제다 라고 말했는데
그 때 너는 정부 믿는다,
우리나라는 미리 대비를 충분히 했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충분히 믿을 만 하다 라고
말하지 않았냐
근데 우리 지금 뭐하고있냐,
갑자기 도시 봉쇄한다 그러고 시간 쫓겨서
짐도 제대로 못싸고 이 한 밤 중에
6시간 차타고 가고 있다고
(당연히 들어온 반박: 우린 전에 한국처럼
사스라던지 등의 전염병 위기가
오래전 스페인 독감 이후로 없었다.
대비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 라는 것.
우리는 이번 사태로 배울거야
라고 또 다시 반성없는 합리화)
더불어 그에게 덧붙였는데
너는 직접적으로 나한테 말은 당연히 안했겠지만
프랑스인들 머릿속에는
이런 병이야 여전히 대다수는 빈곤하고 생활환경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이나 타 아시아 국(한국 포함)에서나
대규모 감염이 이뤄지는 거
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박혀 널리 퍼져있다고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거 보면 비웃었던 유럽인들,
몇 일 전 부터 마스크 못구해서 안달
약국마다 품절이라는 안내를 문 앞에 붙여놓은 건
어떻게 설명할꺼야?
너희들 (대다수의 유럽국)은 한국과 중국의 케이스를
보고 한 달이 넘는 대비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이건 너희들이 대비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였을텐데,
뿌리박힌 일반화
즉 프랑스는 '아시아만'의 위기를 겪을 일이 없다.
왜? 유럽연합과 프랑스 당국에서 세운
꼼꼼하고 철저한 모든 영역에서의 규제와 관리
민주주의를 세우고 지켜온 높은 시민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스주의
(프랑스는 그 어떤 영역에서 뒤지지 않는다.
다만 다를 뿐.
타 국가의 우수한 점을 먼저 보고 배우려 하지 않고
자국과 비교하며 열등한 점만 먼저 찾으며
그들이 잘났다고 일반화 근거없는 합리화 하는 모습
내가 단 한 번도 프랑스에 낭만이 없던 이유)
때문에 모든 것을 날렸다.
이동제한령이 얼마나 갈 진 모르게지만
그 동안 발생할 경제적 손실이
가장 대표적인 기회비용이 될 것 이며
지금까지 너희가 과대평가해온
프랑스의 국가 브랜드 실추도 하나일 것이다.
또한 내가 가장 실망했던 점은
너희가 그렇게 자주 언급하는 시민의식이다.
이번 사태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너희들의 유럽 중심주의, 프랑스 편파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진 그 얕고 얇은 시민의식, 인권과 인종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아주 명백하게 드러냈고
이로써 나는 정말 많이 실망했다.
우리는 프랑스에 테러가 일어날을 때,
노트르담 성당에 불이 붙었을 때
Pray for Paris 라는 문구를 가지고 응원했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서 너희들의 비극을 응원했건만
이번 사태로 보여준 유럽인들의 태도는
폭력과 폭언으로 점철된 인종차별
대놓고 보여주진 않아도
뚜렷히 느낄 수 있었던 동양인들에 대한 차별
오죽하면 이런 게 수많은 기사로, 유튜브로,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담긴 글들로 퍼져나왔겠냐.
너희들이 말하는 그 수준높고 교육받은 것들이
이런 것 인지 뼈저리게 알았다고.
나는 스페인에 일년 반 살면서
인종차별을 당해도 그래 일부겠지
대부분은 친절하다, 다들 따뜻하다 라고 느꼈고
또 일부로 모두를 일반화 하지 않으려 했지만
위기를 맞닥뜨리면 진짜가 보인다고
정말 대부분의 유러피언들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 무척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런데 끝까지 똑똑하다고 하는 그 놈은
일부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나에겐 일반화 하고 있다고
우리도 중국 어려울 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정부에서 경제적 도움도 주고 그랬다는
반박을 하더라.
정말 뼛속까지 새겨진 당사자들의 일반화는 못본다
그들은
내가 논한 건, 국가 간의 외교관계 때문에
정치인들이 보여준 태도가 아닌데
나는 유럽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내가 느끼는 건 뉴스를 통한 정보가 아니라
내가 마주치고 말하는 사람들의 태도라고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느낀 거라고
(나도 내가 완전하게 인종차별에서
자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국가별로 보여주는 이미지와 역사라는 게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대주의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타국에서 보고 배울 점은 배운다는 것.
인정하는 점은 인정한다는 점은
적어도 유러피언들처럼 좁은 시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라 생각한다.
그는 너 말이 맞다,
너가 불편을 겪어야 하는 건 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마무리 지었다.
그는 똑똑한만큼 자신의 논리를 잘 굽히질 않는다
학교에서 토론을 통한 수업 때문인지, 고집인진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장 한시간동안
연설하고 반박하는 과정에
조금은 그에게 유러피안의 사생월드에서 벗어나라고
제대로 말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
유럽에서의 삶을, 유럽 문화, 생활방식 등을
모든 불편함을 극복하고 정착하고 싶을만큼
너무나도 좋아했던 나다
난 남들이 말하는 국뽕도 솔직하게 없는 편이고
애국심 당연히 있지만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여전히 난 유럽이 좋다.
졸업 이 후 정착의 길을 찾아보려고 노력해볼 것 같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거다..
최소 내 옆에 있는 내 남자친구라면
특히 콧대 높은 프랑스 사람이라면 조금은 꺾고
조금 더 넓은 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욕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너의 말에 기분이 나빴어 라고 하면
변명하고 이유를 대는 게 아니라
바로 미안하다고 상대방에게 사과를
아주 잘한다는 예쁜 점이 있다 ㅎㅎ♥♡)
그럼 우리의 끝나지 않는 토론은 흥미로운 주제가 생긴다면 또 포스팅으로 들고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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